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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타트업

길을 찾던 손끝, 물류의 선을 그리다. - 위밋 모빌리티 강귀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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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밋 플레이스’에서 ‘위밋 모빌리티’로. 

사람 사이 만남의 중간점을 찾던 기술은 이제 기업의 이동을 가볍게 만든다. 

AI로 계산하고, 현장에서 답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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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밋 모빌리티의 강귀선 대표 = 자료제공

 

위밋 모빌리티의 출발은 사람 사이의 거리였다. 2017년 ‘위밋 플레이스’로 시작해 서로 다른 출발지의 최적 중간 지점을 제안했다. 하지만 2019년의 팬데믹은 방향을 틀게 했다. 만남이 멈춘 시간에 팀은 좌표의 주어를 사람에서 차량과 거점으로 바꾸었다. 사명은 ‘위밋 모빌리티’로. 문제의 본질은 그대로였다. 어디서 만나야 가장 낭비가 적은가. 다만 답해야 할 현장이 달라졌을 뿐이다.


  지금 이 회사가 내세우는 기준은 LIO, 즉 물류지능최적화다. 고객사의 물류 흐름을 데이터로 진단하고 AI 전략으로 최적화하는 프레임을 깔아 비효율을 줄인다. 규모나 업종에 가리지 않는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길을 바꾸기 전에 먼저 지도를 바꾸는 일. 이들은 그 지도를 데이터로 그린다. 


  제품의 이름들은 현장의 고민을 곧장 가리킨다. ‘루티’는 1억 건 이상 실주행 데이터로 학습·검증한 경로 최적화와 실시간 배차·관제를 맡고. ‘루티 프로’는 운임·플랫폼·운행 데이터를 통합해 복화·합짐을 설계한다. ‘루티 플러스’는 WMS(창고관리시스템)와 TMS(물류관리시스템)를 한데 묶어 입고부터 배송까지를 잇는다. 그리고 ‘루티 콜드아이’는 GPS에 온도·습도·충격을 더해 콜드체인을 지킨다. 이름보다 중요한 건 연결성이다. 각각의 모듈이 같은 질문으로 수렴한다. 더 적은 대수로, 더 짧은 시간에, 더 낮은 비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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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티 콜드아이 (ROOUTY ColdEye) 솔루션 화면/자료제공 위밋모빌리티


  현장에서의 사용법은 단순하다. 간단히 예를 들면, 오늘 생산한 100개의 상품을 어디에, 어떤 순서로, 몇 대의 차량으로 보낼지 시스템이 계산한다. 기사별 출퇴근 시간과 코스트를 반영해 업무를 배분하고, 마지막 하차지를 기사의 집 근처로 배치해 동선을 마무리한다. 과거에는 감으로, 사람의 계산으로 차량 10대를 쓰던 일을 모델이 교통학적으로 재배치한다. 강귀선 대표의 말에는 그간의 시행착오가 묻어 있었다.


  시장 반응은 서서히 모양을 갖췄다. 2021년부터의 준비는 2023년 1월 PoC로 이어졌고, 브랜드 인지도는 “이제는 먼저 알아보는 단계”로 옮겨졌다. 한편 해외에서도 유사한 콘셉트의 경쟁이 부상한다는 진술이 붙었다. 팀은 이를 위협이 아니라 신호로 읽는다. 문제를 풀 도구가 성숙해졌다는 뜻, 늦게 열린 문만큼 들어서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뜻으로.


  다음 좌표는 바깥이다. 몽골의 특정 대기업과는 시스템 구축을 타진 중이다. 일본에서는 자판기 보충 동선에 대한 PoC가 1년째 이어진다. 대만의 대형 이커머스와도 도입을 논의한다. 한 나라의 해법을 다른 나라의 거리와 규칙에 맞춰 옮기는 과정에서, 팀은 현지의 속도로 지도를 다시 그린다.


  사람의 변화도 눈에 띈다. CTO와 CPO를 포함한 핵심 C레벨을 글로벌 확장 경험자로 재편했다. 미국 출신 혹은 싱가포르 등지에서 사업을 크게 이끈 이들이 합류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실적을 분명히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숫자로만 부르지 않기 위해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이 회사의 서사는 단순하다. 만남의 중간점을 찾던 습관이 물류의 최적점을 찾는 기술로 성숙했다. 더 멀리 가기 위해 덜 움직이는 법을 익히는 중이다. 강귀선 대표의 한마디가 방향을 요약한다. “움직임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계산은 차갑고, 목적은 따뜻하다.


작성자: Director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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